Thoughts/Story

모임에서 늘 들러리가 되는데 또 나가는 나의 심리 (ft. 리얼리티 트랜서핑)

Al Da Vinci 2025. 6. 18. 21:19

띠링알림이 울린다.
뒤척이며 미루고 미루다, 결국 메시지를 확인한다.

일요일 오후 2, 스터디 카페.

나는 깊은 한숨을 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의 얼굴.


자기 말만 옳다는 ,
우월감으로 포장된 지적 싸움.
하이에나처럼 약점을 물어뜯을 기회를 노린다.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나의 존재는 그들에게 우월감을 제공하는 들러리.
나는, 앞에서 연약한 가젤이 된다.
도망치는 것이 특기인 가젤.
하지만, 작은 스터디카페엔 도망칠 공간조차 없다.
멀어지는 문틈만이 유일한 탈출구.

 

<맹수에게 쫓기는 가젤>

 

그렇게 싫으면 가면 되잖아.”

 

귓가에 스치는 속삭임.
하지만 나는 변명을 뱉는다.
간다고 말하는 싫어.”

나는, 그들이 뒤에서 다른 사냥을 시작할까 두려웠다.
도망치는 것보다, 붙잡혀 있는 쪽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마음.
나는 모임에서 읽기로 책을 집어 든다.
《리얼리티 트랜서핑》

 

요즘엔 끌어당김이 대세라며
누군가가 강력 추천한 .

'펜듈럼'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최면인가?
똑딱거리는 진자처럼,
뭔가에 매달린 흔들리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자세히 읽어본다.
모든 것이 정형화된 리듬 속에서
벗어날 없는 에너지의 흐름.


우리가 모르는 사이 휘말리는 집단적 진동.

그리고, 다음 문장.

모든 것은 당신이 모르는의도 의해 결정된다.”

… 뭐?

어떻게 자신의 의도를 모를 있지?
나는 모임에 가기 싫다.
하지만, 가서 찝찝하게 하루를 보내느니
차라리 가서 고통 받는 편이 낫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책은 말한다.
당신이 선택을 하는 이유 속에는
자신이 고통받길의도하는 무의식이 숨어 있다.”

?
말도 되는 소리.
내가 고통받길 원하겠어?
내가 무슨 마조히스트도 아니고.

나는 책을 덮어 침대 위로 던진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한 같은
기분 나쁜 분노.

 

하지만 문장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 비트처럼
계속 진동한다.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 파동.
나는 결국 생각과 마주 앉는다.

“…그래서, 내가 그걸 고른 거였나?”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전에 보지 못했던 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형형색색의 물방울을 통해 보이는 세상>

TV 흘러나오는 비리 정치인의 뉴스.
그럼 저들은?
저들은 무슨 의도로 살아가는 거지?
순수한 의도? 아니면 영리한 위장?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YouTube 제목.

당신이 먹고 잘 사는것은 우주의 관심사가 아니다

그럼 신경 써야 ?

결과 없는 의도는, 의미 없는 아닐까?
나의 머릿속은 충돌을 일으킨다.

.
하얘진다.

순간, 마음 어딘가에서 문장이 떠오른다.

의도는 특정한 결과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의도 없는 행동은, 나침반 없는 지도요,
조종사 없는 비행기와 같다.”
당신이 직접 선택할 있는 것은

 

오직, 당신의의도뿐이다.”

 

나는 이상 반박할 없었다.

조용히 침대 위의 폰을 집어 든다.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