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3가지 커뮤니케이션 (ft. DMN, 내면소통 2장)
앞서 올린 글에서,
편도체 안정의 핵심과 mPFC의 활성화가 보다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는 열쇠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모습이 자신이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근력운동을 할 때 우리가 어디 근육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더 집중하려 훈련을 할 수 있듯이,
책 내면소통 2장부터는 구체적으로 마음 근력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마음 근력의 3가지 요소
마음 근력을 3가지로 나눕니다: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그리고 자기동기력.
이 세 가지는 필수로 나(I)라는 존재와 교류를 합니다.
1. 자기조절력 - 나와 자신 간의 커뮤니케이션
자기조절력은 나 - 자신 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집념과 끈기를 발휘하는 능력입니다.
조금 더 깊게 알기 위해서는,
나라는 자아는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로 나뉠 수 있다고 대니얼 카너먼의 개념을 빌려서 책에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 경험 자아: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경험
- 기억 자아: 그러한 경험들을 편집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냄
따라서, 자신에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어떤 식으로 해석할지를 본인이 결정하는데,
이 결정은 자신이 어떤 일을 이어서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끈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책에서는 자기 참조 과정(self-referential processing)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기의 현재 상황을 꾸준히 검토하면서,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과정은 다음과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 주의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
- 감정에 주의하고 그것을 재평가하는 능력
2. 대인관계력 - 타인과 자신간의 커뮤니케이션
대인관계력은 타인과 자신간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의미합니다.
한 가지 철학적인 생각으로 넘어가서 생각을 해보면,
다른 사람이 존재하려면 필수적으로 자기 자신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역지사지라 부르는 그 능력을, 마음이론(Theory of Mind)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능력은 인간이 보통 3세 반 무렵에 생긴다고 합니다.
3세 반 이전에는 이 능력이 없다는 것은, 나와 남과의 분리가 없기에, 모든 것을 자신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개인이라는 분리가 생긴 그 이후는 3살 반 이전의 기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문 것도 그 이유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생각해 보면,
남과의 소통에서도 역시나,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고,
더 나아가서 남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따로 개발되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인과의 교류에서 정보를 잘 처리하는 것을 책에서 소통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소통은 자기 자신을 아는 상태에서 타인이 가진 다른 생각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자기 생각, 감정, 의도를 잘 알아차리는 동시에 타인의 생각, 감정, 의도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복잡함에 많은 사람들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죠.
3. 자기동기력 - 자신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
마지막으로 자기동기력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위/일에 열정을 부여하는 능력입니다.
다른 말로는, 자기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아니 왜 꼭, 뭘 해야 하는 것이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에 염증이 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는 짜증이 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항상 자신의 뜻에 따라 주변을 바꿔나갈 때 즐거움을 느끼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사람들이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그것이 더 강력하게 변화를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이죠.
돈과 권력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입니다.
따라서, 좋든 싫든, 우리는 본능적으로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본능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자신이 추구하는 변화에 대한 범위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고,
그것이 자기조절력이나 자기동기력을 통하여 세상에 표현되는 것입니다.
DMN(디폴트모드네트워크)의 중요성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신경망이 따로 있는데, mPFC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DMN(디폴트모드네트워크)입니다.
DMN의 주요 기능
DMN은 여러 중요한 정신적 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 자기 참조적 사고: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성찰
- 사회적 인지: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추론하는 능력
- 기억 처리: 과거 경험의 회상과 통합
- 미래 계획: 앞으로의 일에 대한 상상과 계획
- 도덕적 판단: 윤리적 의사결정 과정
그리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DMN은 우리가 아무 활동을 안 하고 있을 때 활성화되고,
무언가 집중할 때는 반대로 비활성화됩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이 DMN의 회로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기에,
어떠한 집중할 것이 사라지면 바로 우울감에 빠지는 것이 원리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DMN을 관리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평생 숙제인 셈이고,
DMN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잘 설정할수록 만족스러운 삶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아까, mPFC와 연관이 많다 한 이 DMN을 바꾸려면, 편도체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이 DMN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되는 것이고,
그러면 바꾸지 못한 패턴으로 계속 고통받는 회로가 형성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편도체를 안정시키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해야 할 일이고,
그다음에는 안정화된 상태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미래를 계획하는 활동을 해야지만이,
패턴을 바꿀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우리의 삶이 어떠한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인지 살펴보았습니다.
나 자신, 타인, 그리고 내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결국 우리 삶의 본질임을 엿볼 수 있었고,
그것들을 도와줄 수 있는 혹은 현재 나를 방해하고 있는 뇌과학적 요소도 살펴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지식들을 안다고 하여 한 번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반복적인 훈련이 필수로 필요하고, 2~3개월 정도의 시간을 본인에게는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도 편도체의 활성화의 영향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시간을 기다려 주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너무도 짧은 보상에 익숙한 나머지,
자신에게 그 정도의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죠.
사회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그래도 자신이 변화를 원한다면,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닌 2~3개월 정도의 시간은 내가 꾸준히 5분 씩이라도 투자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시길 권장드립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