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소통 4장에서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장에서는 우주의 원리와 인간의 원리가 유사하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의식하고 처리하는 부분은 우리 전체 의식에서 극히 일부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좌뇌가 만드는 스토리의 힘
특히 우리의 좌뇌는 우리의 기억을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스토리를 형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좌뇌의 필터에 걸려서 자신이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이 왜 그런 작업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세상을 살아가고 있죠.
이것을 안다고 하여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계속해서 스토리에 영향을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것을 알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자기가치확인의 역할
책에서는 이것을 자기가치확인(self-affirma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자기 가치에 대해서 확신을 얻으려면 그러한 기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회만 있어서는 안되고, 자신이 그것을 믿을 수 있는 '근거' 또한 필요하다는 모순이 생기죠.
그렇기에 잘하는 사람은 계속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계속 못하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실상은 그 사람의 능력치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고 있는 스토리에 따라 영향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자기가치확인은 그러한 모순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신이 진심으로 그렇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핵심 가치에 대하여 글을 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작성하는 것이죠.
이것에서 자신이 능력이 없는데 능력이 있었던 것처럼 꾸며댈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사실을 재구성하여 자신의 가치 밑으로 모두 해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의 재구성
이러한 자기가치확인을 저는 스토리 혹은 가치관의 재구성이라고 부릅니다.
좌뇌가 스토리를 통해서 우리의 행동을 제어하려고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좌뇌의 역할이 그것이니 그는 그저 임무에 충실한 것이겠죠.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좌뇌가 해놓은 일이 모두 자신의 마음에 쏙 들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어쩌다 확률적으로 일어난 일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해석해 나가기 때문에 '왜곡'이 생기는 것이죠.
이러한 왜곡을 근본적으로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더 큰 것으로 그것을 덮는 것은 가능합니다.
바로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할 경우, 자신은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서 더 이상 좌뇌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습니다.
필터 자체를 자신이 제시하기 때문에,
좌뇌는 알겠다고 수긍하며 그것에 맞게 현실을 해석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진정한 가치를 찾는 어려움
말은 쉽지만, 이 작업은 사실 굉장히 오래 걸리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대부분 제대로 된 가치를 찾는 것조차 오래 걸립니다.
제가 많은 자기계발서에 싫증이 났던 이유가,
자신의 꿈을 향해 가라고 하면서 그 꿈은 어떻게 찾는 것인지 말하지 않던 부분입니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그러한 꿈의 존재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그 차이점을 인정받지 못한 느낌이라 짜증이 났던 것이죠.
그렇기에 너무 성급하게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그것을 찾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그걸 숙지하고 인정하는 데 시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죠.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함정
여기까지 글을 쓰고 마무리하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요즘 끌어당김의 법칙이 유행하는 것처럼 나도 뭔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흐를지 모르겠습니다.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좋으나, 그렇게 빨리 얻은 자신감은 기반이 없기에 금방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왜 자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면소통의 저자인 김주환 교수가 일부러 과학적 설명을 이 장에 포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설명이 사실 꼭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저자는 확실하게 메시지를 던지는 듯합니다.
"모든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믿음과 현실의 관계
결국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혼자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말로 귀결됩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 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전체가 할 수 있는 일과 동일하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을 믿지 못할 뿐이지, 우리도 전체의 일부이지만 전체도 우리의 일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삶에 적용되는 방식은 우리가 해왔던 노력의 방식과는 전혀 다릅니다.
우리는 이때까지 노력을 하면서 인과관계를 차곡차곡 쌓아오는 것이 방법이라 배워왔는데,
그러한 믿음이 그렇게 보이게끔 나오게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더 빠른 길이 있었을 수 있는데,
내가 그렇게 믿은 이유 때문에 더 돌아갔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창조자적 관점의 함정
여기서 잘 생각해보면, 내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내가 이 현실의 창조자일 때와 이 현실의 창조자가 아닌 일반인일 때의 기준에서 다릅니다.
이 현실의 창조자일 때는 당연한 것이고 별 감흥이 없는데, 일반인일 때는 흥분되고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후자인 상태에서는 절대 그 창조자와 비슷한 상태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게 되고,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전자인 상태로 들어가려면 이성적인 이해도 필요하지만,
자신이 정말 일부라는 경험이라는 재료가 자신의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합니다.
그러한 정보 없이는 아무 의미 없는 하나의 가설이기 때문이죠.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
그래서 앞에서 살펴본 자기가치확인을 통하여 그 가설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모이던 데이터가 자신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나의 그럴싸한 작품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러한 부분을 놓치고, 그저 모든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만 들뜬 나머지,
그러한 작업에 대해서는 놓치고 살아갑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론적으로 자신이 모든 것이라면 그런 것을 검증할 작업이 필요 없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좌뇌는 그렇게 쉽게 설득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나 자신이 경험하는 일들이 항상 비슷한 처지라면,
더더욱이나 좌뇌는 믿지 않습니다.
자신이 필터를 바꿔야 할 만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면,
자신은 원래의 방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이 확인하고 싶었던 가치의 존재도 잊게 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가 되는 것이죠.
오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도,
왜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어려운 것인지 내면소통 4장을 참고하여 설명해 보았습니다.
저 또한 아직 미약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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