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흔히, 자기 자신에 대해 성급하게 포기하고 살아갑니다.
그것을 오히려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 탓에,
자신은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니죠.
마치 그 부분은 절대 고쳐지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생리학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알고 나서는 더 이상 그런 말은 할 수 없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항상 변할 수 있다
내면소통 3장에서는 후성유전학에 대한 설명과 함께 뇌의 신경가소성을 설명하며,
우리는 항상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말합니다.
너무나 유명한 내용들이라, 제가 디테일하게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그 변할 수 있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살짝 언급하긴 하였습니다만, 재차 강조할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전과 환경의 확률적 이해
먼저, 자신이 환경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유전적으로 정해진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성유전학에서 말하듯, 환경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환경이 100%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유전과 환경의 복합과정으로 우리의 유전자 스위치가 on이 되고 off가 되며 우리의 성격과 기질을 형성하는 듯합니다.
저는 이것을 확률적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유전은 디폴트 확률값을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폐암에 걸릴 확률이 유전적으로 8% 정도 가지고 태어났다고 가정을 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담배를 피우는 환경(직장, 가정)에 노출되었다고 하면,
그 확률은 환경적 요소로 인하여 30%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8%에서 더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시너지로 인하여 확률이 높아진 것이겠죠.
부정적인 요소뿐 아니라 긍정적인 요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전자, 환경, 그리고 실행력
그러면, 내가 부정적인 상황에 있고, 나의 유전자는 바꿀 수는 없다면,
나는 이 삶을 반복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당연히 아닙니다.
유전자는 설계고, 환경은 인프라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실제로 일을 한다고 치면,
작업자가 있어야 하고,
관리하는 매니저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설계가 좋고 인프라가 좋아도,
수행하는 인력의 능력 혹은 자세가 엉망이면 될 것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인력의 경우도 환경에 포함되어 설명되는 경향이 많지만,
저는 분리를 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편이 이해가 더 쉽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환경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맞습니다.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고, 고정되었다고 생각한 뇌에 연결망들이 새로운 연결망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신경가소성입니다.
뇌의 효율성이 변화를 막는다
그런데, 농구선수가 농구훈련을 하는 영상을 보았을 때와,
일반인이 농구훈련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 느낌과 강도는 당연히 다릅니다.
훈련된 사람들은, 뇌에 이미 연결된 연결망이 있기에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반면,
일반인들은 모든 것이 새로워 더 큰 자극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꼭 숙련이 되면 뇌의 처리가 빨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알려드린 것은 아닙니다.
뇌에는 익숙한 연결망을 찾아서 빨리 연결하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한 뇌신경의 본능이, 사실 우리가 변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쉽게 변할 수 있음에도, 뇌는 본능적으로 쉬운 길, 즉 이미 연결된 길을 계속 선택하려 하는 것이죠.
새로운 연결망 형성에 필요한 시간
그렇기에 뇌신경에 새로운 연결망으로 계속 가도록 유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형성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습관이 형성되는 90일이라는 시간이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 말은 반대로 새로운 생각 습관을 형성하는 것에도 90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루틴 형성의 현실적 어려움
"아니에요! 저는 하루 만에 루틴을 형성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어요. 제가 그랬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분들은, 빨리빨리 좋은 것을 인생에 적용시키는 것이 빠릅니다.
하지만, 솔직해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 루틴이 한 달 정도는 유지했을지 몰라도, 3개월 이상의 시간까지 이어진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본인은 몇 주 계속했을 수 있지만,
그것도 매일 밥 먹듯이 뭔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냥 단순히 나는 루틴을 잘 만드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할지 모르고,
이미 본인은 충분히 좋은 것들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생각 패턴 바꾸기의 어려움
하지만, 생각의 패턴을 새로 만드는 작업은 의식해서 하지 않으면,
바꿔지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운동 같은 것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루틴을 만들기 쉽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패턴 바꾸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생각패턴을 훈련식으로 하고자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명상이 되는 것입니다.
명상을 그러한 생각패턴을 바꾸는 것이라 인식하고 매일 한다면,
그것 자체가 자신의 루틴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반대로, 나는 그냥 명상만 할 거야라고 생각하면,
효과가 반감되는 것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오늘은 제 경험과 내면소통에 기반하여,
자신을 바꾸는 그 구체적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았습니다.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3개월 이상 하신다면 원하시는 것 이상의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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