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계적 세계관2

원인과 결과가 아닌 지금 여기 라는 생성 질서 (ft. 내면소통 6장) 내면소통 책의 매력은 이제 조금 뻔한 게 나오겠지라고 생각하고,다음 장을 조금 가볍게 읽으려고 하면,더 수준 높은 생각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튀어나온다는 것입니다. 많은 책들이 초반에 잘나가다 뒤로 갈수록 힘이 달리는 용두사미 같은 면이 많은데,6장까지의 내면소통은 매우 탄탄했고,사실 이제부터는 어디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정보량이었습니다. 이번 6장은 본격적으로 기계적 세계관을 파헤치고,어떤 식으로 그 세계관이 우리의 삶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었는지 저자는 살펴봅니다.기계적 세계관의 한계기계적 세계관이라는 말은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시작으로,뉴턴의 고전역학까지 이어지는 라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고전역학에서 설명되는 것은 우리 눈으로 확인되는 것이 많은데,그러한 확인될 수 있는 부분만이 우리의 세계.. 2025. 7. 2.
나는 생각한다, 고로 당신 탓이다. 내 시선은 조용히 해산물 볶음밥 위에 머물러 있다.탱탱한 새우살의 탄력을 느껴보기도 전,앞에 앉은 이의 깊은 한숨이 식탁을 울린다.나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바라본다.묻지는 않지만, 묻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그렇게 조용한 무대가 마련된다.그리고 그는, 마치 독백하듯 말하기 시작한다.와이프에 대한 섭섭함.자신은 희생했다고 느끼는데,상대는 그러지 않는다는 생각. 가끔은 일을 그만두고뭔가를 되갚아주고 싶다는 충동도 있지만,그럴 순 없다고 말한다.사회적 책임이 그를 묶고 있다고.나는 그 말을 들으며,그의 얼굴 너머로 어딘가 어린 표정이 겹쳐진다.마치 이렇게 외치는 것 같다. "나는 특별하다는 걸 느끼고 싶어." 특별함을 통해 상처받은 자존을 복구하려는 아이.그런 아이는,자신보다 특별해 보이는 대상을 향해.. 2025. 6. 20.